전북의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의원(전주 덕진)이 덕진 출마설이 나도는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성주 의원은 25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덕진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륙으로 가는 길이 전주 덕진으로 오는 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덕진 출마보다는 (서울 출마 혹은 신당 대표 등을 통해)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지도자급 정치인은 뒤로 가거나 오므라들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이 '작은 지방정치' 대신 '큰 중앙정치'를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비극'이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로, 형이 동생을 죽이는 비극적인 결말을 빗대 정치적 큰형 격인 정 전 의원이 전주에서 출마해 동생 격인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전주에서 열린 여성경영인 대상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곧, 늦지 않게 어떤 길을 가는지 밝히겠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성주 “정동영, 대륙으로 가는 길을 전주 덕진으로 돌려선 안된다” 왜?
입력 2016-01-25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