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황군을 위한 암캐다” 위안부소녀 영화 ‘귀향’ 예고편 공개 “먹먹”

입력 2016-01-25 17:01

“아무것도 몰랐어요. 같이 장난도 치고”
“언니들도 예뻤죠. 앞이 이렇게 단발머리..”
“언니들은 내가 너무 어리니까 숨겨줬어요”
“고향이 그립고 고향이 보고 싶다고 그게 막 가슴 속에 박혔어요.”

위안부 피해여성들의 처절한 삶과 죽음을 그린 영화 ‘귀향’의 예고편이 25일 공개됐다. 예고편 초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강일출 할머니의 영상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후 영화 속 일본군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다. 황군을 위한 암캐다” 이어 들리는 소녀의 목소리 “우린 벌써 다 죽은 거야. 여기가 지옥이다 야...” 이와 함께 일본군에 끌려가는 소녀의 모습, 그리고 총살을 앞두고 있는 소녀들의 참혹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배우 손숙의 가슴을 찢는 듯한 오열이 보는 이를 먹먹하게 하는 가운데 마지막 한복을 입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녀의 “언니야 이제 고마 우리 집에 가자”는 낭랑한 목소리가 더욱 짙은 여운을 남긴다.



네티즌들은 “예고편만 봐도 먹먹하네요” “내 세대의 아픔이 아니라고 회피할 수도 묻어 버릴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니까요.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개봉관으로 와주세요. 집에 오지 못 하는 소녀들의 영혼을 함께 위로하고 보듬어주세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88)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43년 열다섯 살 나이에 중국 길림성의 위안소로 끌려간 강 할머니는 보국대를 뽑는다는 일본순사에 의해 끌려갔다. 중국 심양을 거쳐 장춘, 그리고 목단강 위안소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며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13년에 걸친 제작기간과 7만 명의 시민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힘을 합친 ‘귀향’은 연기 인생 50년의 배우 손숙이 극중에서 강일출 할머니를 모델로 한 영옥 역을 맡는 등 서미지(영희 역) 오지혜(정민 모) 등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그 외에 강하나 최리 정인기 정무성 차순형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2월 24일 개봉한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