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은퇴 뒤에는 ‘게임 개발자’로?

입력 2016-01-25 17:01
(출처: 위키피디아)
(출처: 아이튠스 앱스토어)
도널드 럼스펠드(83) 전 미국 국방장관이 게임 개발자로 변신했다.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을 모델로 한 카드게임이다.

럼스펠드 전 장관이 일하는 앱(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 WSC솔리테어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용 카드게임 ‘처칠 솔리테어’를 내놨다고 전했다. 2차 대전 당시 처칠 수상이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즐겼던 카드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럼스펠드 전 장관은 프로그래머들에게 메모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럼스펠드 전 장관이 국방장관 재직 시절처럼 ‘눈덩이(snowflake)’ 같은 메모로 프로그래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을 지낸 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도 국방장관으로 이라크전을 주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럼스펠드 전 장관은 1973년 벨기에 브뤼셀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 대사로 파견 나갔을 때 친구가 된 앙드레 드 스테르케 벨기에 대사로부터 이 카드게임을 배웠다. 지난 2001년 사망한 스테르케 대사는 2차 대전 동안 벨기에 정부가 런던에 망명할 당시 처칠 수상에게서 개인적으로 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에서 이용자는 젊은 시절부터 2차 대전을 지휘하기까지 처칠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카드게임을 하게 된다. 현재 국내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등 iOS 기기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일부 체험용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 앱 안에서 유료 결제 뒤 사용이 가능하다. 수익금 중 일부는 미국 참전용사 가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