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 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입력 2016-01-25 16:52
도널드 럼스펠드(83) 전 미국 국방장관이 게임 개발자로 변신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을 모델로 한 카드게임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2일(현지시간) 럼스펠드 전 장관이 앱(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 WSC솔리테어를 통해 아이폰용 카드게임 ‘처칠 솔리테어’를 내놨다고 전했다. 처칠 수상이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즐겼던 카드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럼스펠드 전 장관은 프로그래머들에게 메모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럼스펠드 전 장관이 국방장관 재직 시절처럼 ‘눈발처럼 많은’ 메모로 프로그래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1973년 벨기에 브뤼셀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 대사로 파견 나갔을 때 친구가 된 앙드레 스테르케 벨기에 대사로부터 이 카드게임을 배웠다. 지난 2001년 사망한 스테르케 대사는 2차 대전 때 벨기에 정부가 런던에 망명할 당시 처칠 수상에게서 이를 배웠다.

현재 이 게임은 국내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등 iOS 기기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일부 체험판을 제외하면 대부분 앱 안에서 결제해야 한다. 수익금 중 일부는 미국 참전용사 가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