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이 조직폭력배가 돼 있었다" 김병지, 아들 학교 폭력 논란에 "사실 바로 잡겠다"

입력 2016-01-25 16:50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던 축구선수 김병지(46)가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25일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살 막내아들이 조직폭력배로 묘사되고 있다. 상대 학부모가 인터넷에 올린 주장은 대부분 왜곡된 것이다”며 “아들의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었다”고 밝혔다.

전남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김병지의 막내아들은 지난해 10월 16일 체험학습으로 볼 풀장에 갔다 같은 반 A군의 얼굴을 손으로 심하게 할퀴었다. 이 같은 사실은 A군 어머니가 인터넷 게시판에‘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며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일었다. 가해 학생이 아버지가 김병지임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 김병지와 가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병지의 아들은 이 일로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돼 위클래스 상담 치료 징계를 받았다.

김병지는 그간의 침묵을 깨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에 대해 “27년간 선수로서 지내온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을 보냈다”며 “그러나 진실의 왜곡으로 인해 잘못 파생된 부분이 너무나도 잔인하고 방대하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일방폭행이 아닌 친구들끼리 단순한 싸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장난치다 튄 공에 맞은 A군이 볼풀에 있는 공으로 6차례 아들에게 공을 던졌다. 이에 아들이 A군의 머리를 팔로 잡으며 얼굴을 할퀴었고, 이후 A군이 빠져나와 아들 위에 올라타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목격 아동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병지는 “우리 아이가 일방적으로 때린 정황, 증거는 모두 없다. 잘못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우리 아이는 학교에 갈 수도 없다. 아홉 살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폭행으로 연결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몇 년간 주위 아이들을 자주 때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혹시 부모로써 놓친 부분이 있나 해서 심리전문기관에 아이를 데려가 검사도 받았다. 전혀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김병지는 A군 부모와 학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회견장에 동석한 전상희 변호사는 “상대방 주장이 상당부부 허위 및 과장돼 있다. 상대방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더라도 비난의 강도는 악의적인 공격을 보인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