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은 왜 문재인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안철수 신당'을 선택했을까.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국민회의' 천 의원은 25일 오전 안철수 의원과 회동을 가진 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천 의원의 행선지는 문재인 더민주 대표로부터 '당대 당' 통합을 공식 제안받았던 10일 전만 해도 더민주로 기울었다.
문 대표의 2선 퇴진과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등 더민주의 당내 변화 움직임에 문 대표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며 국민회의 독자생존이 아닐 경우 더민주행이 유력했던 것이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통합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국민회의와의 통합에 더욱 간절해질 수 밖에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외부인사 영입 과정에서의 '잡음',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당내 갈등 등이 연일 불거지며 호남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것.
상대적으로 더민주는 박영선 의원의 당 잔류,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결국 호남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안철수·김한길 의원이 지난주 천 의원과 직접 만나 통합을 조율했고 이후 물밑접촉을 진행하다 이날 전격 통합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두 축으로 꼽히는 양측이 통합함에 따라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 무소속 박지원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과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천정배, 문재인 ’더민주’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왜 선택했나?”
입력 2016-01-25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