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최고속도 240km로 달린 60대 폭주족 2년 감옥행

입력 2016-01-25 14:12 수정 2016-01-25 14:54
로버트 해먼드의 헬멧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의 한 장면.

오토바이를 위험하게 과속으로 몰고 다니는 이들을 흔히 ‘폭주족’이라고 부릅니다. 대개 철없는 10대나 기껏해야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최근 영국에선 60대 폭주족이 법원에서 2년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오토바이를 몰고 다녔길래 60세가 넘은 어르신이 감옥에까지 갔을까요?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으로 인해 60세의 남성이 수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버트 해먼드(Robert Hammond)라는 이 60세 남성은 제한속도 30마일인 주택지구에서 110마일 이상의 속도로 달렸다고 합니다.

그가 오토바이를 탈 때 쓴 헬멧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데 이 카메라 속 메모리카드의 영상이 증거가 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해먼드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의 서리(Surrey)와 햄프셔(Hampshire) 지역을 달릴 때 최고 시속이 153마일(246㎞)까지 나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서부 서섹스 지역에서 2명의 경찰에게 검거됐습니다. 당시 그는 제한속도 50마일 구간을 지나면서 80마일의 속도로 달렸고 게다가 앞바퀴를 든 채 다른 차들을 추월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단속에 걸려 멈춰선 그의 헬멧 카메라에서 경찰은 메모리 카드를 빼냈는데 그 안에는 150개 이상의 영상 클립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이 영상에는 과속과 난폭운전 등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결국 교통 안전수칙을 그가 고의적으로 묵살했다는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서섹스 경찰은 해먼드가 지난 금요일(22일) 치체스터 크라운 법원(Chichester Crown Court)에서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의 헤드캠에 녹화된 장면이 난폭운전의 증거가 됐다. 그의 난폭운전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다른 운전자가 없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내용이 판결문에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먼드는 또 감옥에서 형을 마친 후에도 2년간은 운전하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최소 4년간은 오토바이를 몰 수는 없게 된 셈입니다. 2년의 운전 금지기간이 지난 후 해먼드가 다시 차나 오토바이를 몰고 도로로 나가려면 별도의 확장판 재테스트(re-test)를 받아야 한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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