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0년이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해 온 일본인 요리사 고미 유키는 얼마 전 친구 집에서 열린 홈파티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고미는 홈파티에 준비돼 있던 생선초밥을 입에 넣고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미는 “전체적으로 맛이 없고, 밥은 차갑고 딱딱했으며, 김은 바삭한 게 아니라 찐득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국 음식을 요리하는 외국인 요리사들에게 엄격하고 새로운 자격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최근 영국에서 일본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생선초밥, 일본 라멘 체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품질은 좋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미는 “영국에서 생선초밥은 작은 사탕처럼 밝은 색을 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일본에서는 덜 인공스러운 자연스러운 생선의 빛깔을 중시한다”면서 “생선초밥은 항상 신선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자격증 프로그램은 세계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의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텔래그래프는 설명했다. 해외의 요리사들에게 일본에서 훈련을 받도록 한 뒤 금, 은, 동 등의 기준으로 정부가 등급을 주는 것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영국서 아무나 생선초밥 못판다…일본 정부, 엉망된 일식 명성 되찾기 위해 엄격한 자격증 심사
입력 2016-01-25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