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아픈게 재밌습니까?” 체벌 방송 확산 ‘우려’

입력 2016-01-26 00:02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체벌 방송 캡처 사진.
2013년 한차례 물의를 일으킨 체벌 방송 캡처. 당시 아프리카TV 운영진은 이 영상을 강제종료시켰다.
체벌 방송을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서 남성을 체벌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안 본 눈 삽니다”라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네티즌 ‘uio**'님께서 “체벌방송 캡쳐했습니다”라며 인증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흰색 막대기로 나체 남성의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엉덩이는 피멍이 든 듯 붉게 물들었습니다.

문제는 최근 체벌 영상들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체벌을 다룬 영상이 ‘스팽킹’이라는 이름으로 은연중에 퍼지고 있습니다. 스팽킹은 손, 회초리 등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국내에선 낯설지만 서구권에서는 그 역사가 오래됐는데요. 큐피트의 엉덩이를 때리는 예술 작품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 스팽킹이 널리 행해집니다. 서양과 비교해 좀 더 엄격하고 예스러운 분위기에서 연출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모습으로 권위와 예를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 코드가 녹아들었습니다. 국내에선 외국과 달리 소수의 성적 취향보다 레슬링이나 격투 영상들에서의 장면들이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서브컬처가 잘못된 풍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2013년 아프리카TV에서도 한 남성의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한차례 생방송 중계된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TV 운영진 측은 이 영상을 즉각 강제 종료시키며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당시 방송에선 “피멍 들겠다” “왜 저러나” 등 호기심 어린 대화들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