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PGA 투어 2주 연속 '톱10' 기염

입력 2016-01-25 11:02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 김시우(21·CJ)가 2주 연속 톱10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 토너먼트 코스(파72·720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최종 4라운드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빌 하스(미국)와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김시우는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PGA 투어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인 4위를 기록한 뒤 2주 연속 톱10에 오르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시우는 2012년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역대 최연소인 17세 5개월의 나이로 합격했다. 하지만 만 18세 이상이 되어야 PGA 투어 정회원이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2013년 PGA 투어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8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정규투어에 머물지 못한 김시우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12위에 올라 2015-2016 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

메이저 챔피언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다비드 링메르스(스웨덴)와 나란히 25언더파 263타 공동 1위에 오른 뒤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2012년 취리히 클래식과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더프너는 2013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4년 목 디스크로 고전했고, 2015년에는 아내가 타이거 우즈(미국)와 바람까지 피웠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혼까지 했다.

1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더프너는 2차 연장전에서 링메르트가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틈을 타 파를 잡아내 승패를 갈랐다. 링메르트는 2013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도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브라이언 게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 준 뼈아픈 기억을 되살려야 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3)는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16언더파 272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