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8개월만에 지지율 20%대 회복” 안철수,추격권 밖으로 추락

입력 2016-01-25 10:15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18~22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집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9%p 상승한 20.8%로 작년 5월 1주차(22.5%) 이후 약 8개월 만에 20%대를 회복하며 2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문 대표는 김무성 대표에는 2.7%p, 안철수 의원에는 오차범위(±2.0%p) 밖인 6.2%p 앞서며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의 상승세는 ‘사퇴 배수진’ 신년 기자회견, 잇따른 인재영입, 박영선 의원의 잔류 등으로 당이 빠른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지층이 재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신년 기자회견 예정 보도가 이어졌던 18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1%p 상승한 20.0%로 시작해,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로의 권한 이양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19일(화)에도 21.2%로 상승했으나, 박 대통령의 경제단체 주도 쟁점입법 촉구 서명운동 참여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20일(수)에는 20.4%로 내린 데 이어, 서명운동 참여 확산 관련 긍정적 보도가 이어졌던 21일(목)에도 수도권(▼4.1%p, 19일 23.5%→21일 19.4%)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하며 19.2%로 하락했으나,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의 ‘당내 갈등 암시, 문자 메시지 노출’ 파문으로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22일(금)에는 중도층(▲5.3%p, 21일 21.0%→22일 26.3%)과 진보층(▲4.0%p, 21일 30.8%→22일 34.8%)에서 재결집하며 21.8%로 반등해, 최종 주간집계는 1.9%p 상승한 20.8%로 마감됐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과 계파정치 종식 의지를 표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0.4%p 반등한 18.1%로 안철수 의원을 3.5%p 격차로 제치고 한 주 만에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해 김 대표 쪽으로 결집하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대구·경북, 40대, 중도보수층 등에서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던 18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하락한 16.9%로 약세로 출발했으나, 박 대통령의 쟁점입법 촉구 서명운동 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던 12일(화)에는 17.6%로 상승한 데 이어, 국회선진화법 폐기 공세를 이어간 20일(수)에도 19.3%로 올랐다가, ‘안대희 전 총리후보 최고위원 지명’과 ‘불출마 선언 문대성 의원 출마 권유’로 ‘유사 전략공천’ 논란이 일었던 21일(목)에는 17.5%로 하락했으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22일(금)에는 중도보수층(▲10.6%p, 21일 6.7%→22일 17.3%)에서 결집하며 18.7%로 다시 상승해, 최종 주간집계는 0.4%p 오른 18.1%로 마감됐다.



안철수 의원은 3.2%p 하락한 14.6%로 2주 연속 하락하며, 문재인 대표에게는 오차범위 밖인 6.2%p, 김무성 대표에는 3.5%p 뒤진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조사일 기준 6일 연속 하락했고, 이후 반등했다가 지난주 금요일(22일)에 급락했는데, 이와 같은 하락세는 이념적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논란, 신학용 의원 영입 등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영입인사 기준 논란, 계파 간 갈등을 암시하는 김관영 의원의 ‘문자 메시지 노출 파문’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의 일간 지지율은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이 증폭되었던 1주일 전 주말을 경과하고 호남 의원들과 안 전 대표 측근세력 간 불협화음 소식이 전해진 18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6%p 내린 15.2%로 시작해, 더민주의 김종인 전 수석 영입을 비난했던 19일(화)에도 14.6%를 기록하며 지난 11일(21.9%) 이후 조사일 기준 6일 연속 하락했으나, 전날 있은 천정배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 사실이 알려졌던 20일(수)에는 15.2%로 반등하며 하락세를 마감했고, 국민의당 전남도당과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여했던 21일(목)에도 16.2%로 올랐다가, 김관영 의원의 문자 메시지 노출로 전날부터 일기 시작한 김한길 의원과의 갈등설이 확산되었던 22일(금)에는 경기·인천(▼9.5%p, 21일 21.5%→22일 12.0%)과 부산·경남·울산(▼7.2%p, 21일 14.2%→22일 7.0%)에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13.2%로 하락, 최종 주간집계는 3.2%p 내린 14.6%로 마감됐다.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주일 전 대비 1.1%p 상승한 9.1%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지난주에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올라선 4위 자리를 2주 연속 지켰다. 오 전 시장은 부산·경남·울산(12.5%)에서 김무성 대표를 오차범위(±4.7%p) 내에서 추격하고 있고, 50대(10.6%)와 60대 이상(12.2%), 새누리당 지지층(17.3%), 보수층(15.9%)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1%p 오른 7.3%를 기록했으나, 2주 연속 5위에 머물렀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3%p 상승한 3.9%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밀어내고 작년 12월 3주차 이후 한 달 만에 6위를 회복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가 3.2%,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3.1%, 안희정 지사가 2.9%, 정몽준 전 대표가 2.7%,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 남경필 지사가 2.1%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3.8%p 감소한 9.8%.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4%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18일 1,007명, 19일 1,008명, 20일 1,012명, 21일 1,013명, 22일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18일 6.4%, 19일 6.8%, 20일 6.3%, 21일 6.1%, 22일 6.4%, 표집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