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눈알 빨기’하면 즉결처분?” 당 간부 빤히 쳐다보면 반기로 간주

입력 2016-01-25 08:50

북한 사회에서는 서로가 시선을 마주하면 대단히 예의 없는 행동으로 오해 받는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5일 보도했다. 윗 사람과 대화를 할 때에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어야 한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대화를 나눌 때 상대를 빤히 쳐다보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급이 있는 군인 내에서 더하다. 사병이 선임관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시선을 마주하면 기합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두고 '눈알 빨기'라고 한다. 눈에 힘을 주어 상대를 바라본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사회 생활에서도 시선이 중요하다. 한 번은 같은 기업소 사무직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산하 당조직 간부로부터 야단을 맞고 노동 현장으로 내려갔다. 당 간부가 당조직 생활 총화에서 업무에 대해 지적하는데, 그를 쏘아봤다는 이유에서다. 당 간부는 정권의 정책에 반기를 든 것으로 생각하고 즉결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가정에서조차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윗 사람과 이야기 할 때 눈을 마주치지 말라, 그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다'라고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한에서는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북한에서는 오히려 시선을 받는 것도 싫어한다. 거리에서 시선이 마주치면, '내가 뭘 잘 못 했을까'부터 생각한다. 그만큼 눈을 마주치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남성들은 눈을 마주치면 간혹 심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시선을 떨구지 않아서 서로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북한의 남성들은 눈이 마주치면서 지나갈 땐 가볍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예의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