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새 대통령은 중도우파 TV평론가

입력 2016-01-25 08:41
영국 BBC 방송

2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67)는 TV 정치평론가로 국민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흰머리에 온화한 미소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친근한 이미지가 투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가 52%의 득표를 한 것에 반해 그의 경쟁자는 22% 득표에 그쳐 헤벨루 지 소자에 대한 포르투갈 국민들의 응원이 얼마나 강한지 미뤄 짐작하게 한다.

리스본대 법대 교수인 헤벨루 지 소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는 본격적으로 TV에 정치평론가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영국 BBC 방송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르셀루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헤벨루 지 소자는 보수주의자로 자신이 창당을 도운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 등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해 10월 총선거에서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의 사회민주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의회의 불신임을 받으면서 중도좌파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연대가 정권을 차지했다.

새로 총리가 된 사회당 소속의 안토니우 코스타는 2011년 포르투갈이 국제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03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임 우파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1948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난 헤벨루 지 소자는 20대 이후 수십 년간 언론계와 정치계, 학계에 몸담아왔다. 그는 20대에 주간지 이스프레수(Expresso)를 창간했다. 또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했으며,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당시 야당인 사회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명쾌하고 재미있는 정치 해석으로 TV 평론가로도 인기를 끌었다.

헤벨루 지 소자는 2006년부터 10년간 대통령을 지낸 아니발 카바코 실바에 이어 오는 3월 대통령에 취임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