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첫 수혜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돌아갈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큰손이었던 중국에 이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제2의 큰손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이후 풀린 현금만 120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린 돈과 석유수출 재개에 따른 엄청난 구매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글로벌 경제에 단비를 내려줄 전망이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프랑스 파리 방문 기간 에어버스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항공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한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이 밝혔다.
아쿤디 장관은 첫 공급분이 이르면 다음 달 인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는 전날에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계획을 밝히고 이란이 보유한 항공기 250기 가운데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노후 항공기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장거리용 400대, 단거리용 100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미 재무부가 보잉에 이란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행은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3월과 10월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각각 방문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맨 먼저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경제계 대표단을 이끌고 25~26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란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였던 이탈리아는 에너지 업체 에니 등 자국 기업들의 이란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어 그는 바티칸을 방문하고서, 27일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란 대통령 17년만 유럽 순방…이란-서방 적대관계 종료
입력 2016-01-25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