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이 최소 20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다. 이번 폭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500억원)로 추산됐다. 스노우겟돈이 될 것이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피해가 아주 크지는 않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긴급차량을 제외한 자동차의 운행 금지가 풀리자 뉴욕시내에 자동차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강풍까지 동반한 폭설 때문에 뉴욕시내 도로와 롱아일랜드의 익스프레스웨이, 노던스테이트파크웨이, 뉴저지 주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터널 및 다리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강경 조치했다.
눈이 멈추자 뉴욕 주는 기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메트로-노스,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뉴욕시 지하철 시스템의 지상 구간 운행을 위해 중장비와 직원들이 투입돼 작업 중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지역 철도 서비스를 일요일까지는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설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날까지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 6개 주에서 교통사고로 13명이 숨졌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 2명이 보고됐다. 뉴욕 주에서는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는 1명이 제설작업 도중 발생한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폭설로 구급차 출동 시간이 늦어진 점도 사망자 수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혔다.
손병호 기자 kmib@kmib.co.kr
미국 동부 폭설종료…최소 20명 사망, 교통 등 정상화
입력 2016-01-25 08:31 수정 2016-01-25 0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