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 “크리스천들 가장 먼저 사랑 회복해야”…스타인헤븐

입력 2016-01-25 00:05 수정 2016-01-25 00:25

“흐트러진 중심을 끈질기게 잡아주시는 나의 하나님...”

깍은 듯 잘 생긴 배우 송재희.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솔직한 신앙 고백을 하고 있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연예인으로 신앙에 대해 드러내놓기 부담스러워하는 청춘스타들이 많기에 그의 고백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22일 오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송재희에게 가장 먼저 SNS를 통한 신앙고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SNS을 시작하게 된 것도 사실 신앙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SNS에 사실 큰 관심은 없었는데, 복음은 전해야하고 알려야한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송재희는 2008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지독한 무명 시간을 10여 년 동안 겪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그 시절, 친구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교회에서 여러 번의 간증도 하고 봉사 활동도 열심히 했다.

송재희는 “그때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녔던 것 같다”며 “근데 돌이켜보면 교회 때문에 제 삶이 바뀐 게 아니라 복음 때문에 바뀌었다. 한동안 간증을 다니며 마음이 불편했는데,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하나님을 통해 얻은 ‘복’에 대한 이야기만 했던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송재희는 지난해 초 40일 새벽기도를 통해 ‘자기 의’와 ‘종교적 행위’의 문제를 깨닫고 한 단계 더욱 성숙한 걸음을 떼고 있었다. 그는 지금 ‘사랑’에 대한 묵상을 하고 있었다.

송재희는 “40일 새벽기도, 금식, 성경일독을 했다”며 “40일째 되는 날 내 스스로가 거룩해지는 것 같고 뭔가 하나님의 말씀을 이제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막 기도하는데, 옆에서 한 어르신이 저를 툭툭 치쳤다. ‘청년, 당신 때문에 시끄러워 기도가 제대로 되지 않지 않나’라고 하시는 거였다. 그때 너무 화가 났다. 40일째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는데 ‘뭐지?’ 싶었다”며 불편했던 당시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바로 옆에 있는 성도에게 ‘성난’ 마음이 드는 자신을 돌아보게 됐던 것이다. 스스로 거룩한 것을 쫓고 하나님의 응답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에게 불편한 상황이 닥치자마자 가시처럼 돋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서로를 향한 배려, 작은 사랑조차 없는데 무슨 거룩한 척하는 행위가 중요할까.

송재희는 “예수 그리스도 자체는 사랑인데 그 동안 난 종교적 행위를 통한 의와 거룩을 쫓고 있었다”며 “예수님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셨는데 그걸 놓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송재희는 한국 교회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을 잃은 교회에 성도가 떠난다”며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모든 크리스천, 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송재희는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한가인)의 친오빠이자 공주(남보라)의 남편인 부마 허염 역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나만의 당신’ ‘다 잘될거야’ 등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송재희는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가까이 나의 엄마, 내 친구들, 동료들, 후배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먼저 내 안에 사랑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