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덜덜한 눈 폭풍의 공포…“제주도의 블리자드 스톰” (영상)

입력 2016-01-24 20:03 수정 2016-01-24 20:34

제주도가 폭설과 강풍으로 고립됐다. 산간지역의 적설량은 1m를 넘었고, 곳곳에서 시야를 가릴 정도의 눈 폭풍이 몰아쳤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4일 오후 3시 한라산 윗세오름 123㎝, 진달래밭 113㎝ 등 산간지역에서 1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산간지역에 대설경보를, 그 밖의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4시 산간 이외의 지역에서 적설량은 제주 11.4㎝, 서귀포 8㎝, 고산 7㎝, 성산 14㎝다.

항공로와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활주로를 폐쇄했다. 이날 출발 및 도착할 예정이던 510여편, 25일 오전 9시까지 편성했던 60여편의 항공기는 모두 취소됐다.

여객선, 도항선의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의 모든 해상은 지금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항공로와 항로가 모두 막히면서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 등 6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주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SNS에서는 집 앞과 거리에 가득 쌓인 눈, 시야를 가릴 정도로 몰아친 눈보라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한반도 내륙에선 상상도 못할 폭설이다” “거의 준전시상황으로 보면 된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블리자드 스톰이 몰아친다”는 의견이 사진과 영상에 달렸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산간지역에서 10∼30㎝, 산간 이외의 지역에서 1∼5㎝의 눈이 더 내릴 예정이라고 예보했다. 같은 날 오전까지 강풍이 불면서 기온은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영상=국민일보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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