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24일 충청권 유력 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포럼' 회장에 선출됐다.
포럼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전국총회를 열어 윤 의원의 제2대 회장 선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로써 윤 의원은 포럼 창립자이자 회장이었던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충청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조직 중 하나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4월 성 전 의원의 자살 이후 9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자리를 인천지역 재선 의원이자 친박 핵심 인사가 채우게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창설된 충청포럼은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장학사업 등을 벌이면서 전국 조직으로 뿌리를 내려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윤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남을이지만,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충청포럼은 제2의 도약을 기약해야 한다"면서 "우리 자력으로 충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이 나라를 이끄는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포럼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고인(성완종 전 의원)과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성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하면서 "'윤 (사무)총장님, 그동안 고마웠다. 나 인생 이렇게 살지 않았다'고 한 그분의 절규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회장 선출은 충청포럼이 현 정부 들어 '충청 대망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오고, 이와 연계해 떠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차기 대권론'의 근원지로 지목돼왔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이 정권의 핵심부와 반 총장 사이를 잇는 '메신저'이자 여권과 충청 민심을 엮어주는 '중개인' 역할을 맡아 일찌감치 친박 주류 측의 '정권 재창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오래전부터 포럼 회원으로 참여해왔고, 포럼은 '반기문 차기 대권론'을 주기적으로 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출신 거물급 정치인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주류 친박계 맏형격인 서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커야 할 인물인 윤상현 의원이 직접 포럼을 맡아 기분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킹메이커' 대신 스스로 차기 또는 차차기를 목표로 대권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이와 함께 수도권 의원인 윤 의원이 충청지역 모임의 대표를 맡는 데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여권의 책임있는 인사가 지역감정 조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반기문 충청 대망론 다시 부활?” 윤상현, 성완종 이어 2대 충청포럼 회장 피선
입력 2016-01-24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