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쌓인 눈밭으로 풍덩!… “천조국 패기 좀 보소”

입력 2016-01-24 19:00 수정 2016-01-24 19:27

미국 동부는 폭설과 한파로 도시 기능을 상실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재난 속에서 즐거운 놀 거리를 찾았다. 미국 동부 네티즌들이 ‘스노 챌린지’에 흠뻑 빠졌다.

트위터는 24일 집 앞에 가득 쌓인 눈밭으로 수영복이나 속옷만 입고 다이빙한 네티즌들의 사진과 영상으로 들썩거렸다. 나체로 눈밭에 몸을 던진 네티즌도 있었다. 이런 사진과 영상을 올린 네티즌들은 프로필에 거주지로 미국 동부 도시를, 해시태그로 ‘스노 챌린지(#snow challenge)’를 적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두 남성이 올린 영상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남성은 눈이 무릎 높이까지 쌓인 집 앞마당을 수영장처럼 만들었다. 의자를 놓고 다이빙대까지 설치했다. 두 남성은 수영복, 수영모자, 물안경을 모두 착용하고 눈밭으로 몸을 던져 헤엄쳤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기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현재 영하 9도다.

미국 소셜미디어 월드스타힙합이 트위터에 올린 여성의 스노 챌린지 영상도 다른 네티즌들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성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몸 전체가 파묻힐 정도로 눈이 쌓인 앞마당으로 다이빙했다. 여성은 잠시 허우적거리고 눈 속에서 뛰어나와 집으로 피신했다.




네티즌들은 스노 챌린지 사진과 영상을 옮기면서 “보는 것만으로 온몸이 떨린다” “폭설과 한파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가 대단하다” “눈이 왠지 폭신폭신하게 보인다” “수영복만 입고 눈밭에 뛰어들면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동부는 지금 눈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주는 50㎝ 넘게 쌓인 눈으로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저체온증세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렌게리의 경우 100㎝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3개 주의 대부분 지역에선 60㎝ 이상의 눈이 쌓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