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년 선수생활의 무게보다 지난 3개월간 겪은 아버지로서의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인터넷에 유포된 거짓 주장들로 인해 우리 가족 모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더 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전남 드래곤즈의 수문장 김병지 선수가 초등학교 아들의 폭행 논란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인터넷에 허위·왜곡된 정보가 나돌아 가족 모두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지 선수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 폭행 논란 사건과 관련된 거짓 주장이 나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전 기자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지난 27년간 선수로서 지켜왔던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을 보냈다”면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김병지 선수의 아들 A군이 지난해 10월15일 체험학습 도중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니는 C군의 얼굴에 전치 2주의 상처를 내면서 시작됐다. C군의 모친 B씨는 지난해 11월초 A군의 폭행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고 상처가 난 C군의 사진을 첨부했다.
B씨는 고발글에서 A군이 이 사건 직후에도 다른 아이를 때렸고 피해 엄마들의 요청에 따라 A군의 반 교체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병지 선수측이 징계에 불복해 시청에 민원을 넣으면서 일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김병지 선수는 당시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상처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전에 C군 또한 우리 아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한다”면서 “아내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시청을 찾아간 것은 학교측 징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재심을 신청하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병지 선수는 호소문에서 “상대측 어머니(B씨)가 만들어낸 거짓 사실에 조성되어진 여론이 발 없는 말이 되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평생지울 수 없는 큰 상처들을 받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져 거짓을 깨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면서 “오해를 벗고 진실과 상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B씨의 주장과는 반대로 우리 아이는 일방적인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의 이름, 가족의 이름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호소문 전문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해서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
저는 27년의 선수로서 지켜왔던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응하는 흔들리지 않는 진실! 상대측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 사실에 조성되어진 여론이 발 없는 말이 되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평생지울 수 없는 큰 상처들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져 거짓을 깨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닌 것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 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왜곡된 진실에 한마디씩 남기신 분들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크고(교묘하게 사이버 공간에서) 날조된 사건의 실태로 유명인 이라는 아빠의 이름으로 우리가족이 받게 되는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할까요. 치밀하게 계획되고 만들어진 거짓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 이곳저곳에 알려 우리 가정을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너무나 흔들고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현실에서 오고가며 만들어낸 거짓된 정보로 인해 우리가족은 여론 재판을 받았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거짓된 발언과 행동, 주관적인 발언으로 꾸며진 거짓 사실 속에서 우리 가족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진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실과 상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진실이 거짓과 날조 속에 고개 숙이고 무릎 끓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내용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오직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 상에 적시한 글과 증거 또는 자필 진술에 의한 것이며 사견은 일체 더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 포털사이트, 상위1%커뮤니티 회원수 약 38만명, 스사사 회원수 약 33만명)에 게재한 글과 댓글 그리고 학교폭력위원회의 조사 과정, 단체 카카오톡 내용,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117) 상담결과 등의 정황들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달리 거짓으로 꾸며진 글들로 여론을 조성하고 모의 또는계획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댓글에 의한 정의를 내린다면,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깔고 앉았던 깔고 앉지 않았던 일방적인 폭행이라면 ...’
이것 역시 상대측 어머니의 주장과는 반대로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자리도 감정에 호소하는 자리도 아니며 증거와 진술, 사실을 밝히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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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5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