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최은희 다룬 다큐멘터리,선댄스영화제 상영” 제목은 ’연인과 독재자’

입력 2016-01-24 15:38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신상옥씨와 영화배우인 부인 최은희 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가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미국의소리(VOA)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감독 로스 애덤과 롭 캐넌이 제작한 94분짜리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는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돼 공개됐다.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극적인 허구성없이 사실적으로 그린 것을 말합니다. 선댄스영화제는 주로 독립영화를 초청해 소개하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매년 미국 유타 주에서 열린다.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는 신상옥-최은희 씨의 피랍 전후 과정과 북한에서의 생활, 그리고 탈북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다.

영화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영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의도에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씨를 납치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 꺼하고 합쳐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서 서방에 보여주자는 거요. 그래서 내가 신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커요”라고 말했다.

북한 공작원들은 지난 1978년 먼저 최은희 씨를 홍콩에서 납치했다. 그 뒤 최은희 씨를 찾으려고 홍콩에 건너간 신상옥 감독도 함께 납북됐다.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납북된 뒤 북한에서 활동하며 영화 17 편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 부부는 1986년 해외촬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갔다가 그 곳에서 미국대사관으로 극적으로 탈출했다.

신상옥 감독은 북한을 탈출한 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영화를 제작하다 지난 2006년에 세상을 떠났고, 최은희 씨는 한국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내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