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위안부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정부의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군 관여 부분을 인정한 성과가 있으며 과거 어떤 정부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준석은 지난 7일 방송됐던 JTBC ‘썰전’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논란을 주제로 이철희(51)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과 토론을 벌이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방송에서 “국가 간 협약을 맺는 과정 중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정부는 원칙대로 협의를 하고 그 뒤 내부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국가 간의 협상에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포함시켜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일본 정부는 민간 업자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해왔는데 군이 관여했다는 부분을 인정한 점이 상당히 크다”면서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것을 이뤄낸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소장은 “이해당사자가 아니라 피해당사자라고 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나라가 망한 피해를 할머니들이 본 건데 나라가 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당사자들에게 묻지도 않고 덜컥 합의해놓고 할 만큼 했다 따라오라고 하면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방송 직후 이해당사자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준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당사자의 해(害)자에 이미 피해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며 “야당 인사, 경향신문도 사용하는 표현인데 이준석이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과거 위안부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는 모습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당시 방송을 캡처 한 이미지가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않은 것을 어이없게 한 정부다” “우리가 원하는 젊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서민들과 공감대가 없는 발언을 했던 그 청년이 출마한다니…”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이 전 위원은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의당(가칭)을 이끄는 안철수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이 전 위원 3파전으로 치를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위안부 할머니는 이해당사자?”… 이준석 과거 발언 뭇매
입력 2016-01-24 15:39 수정 2016-01-24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