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하러 애리조나 찾은 박찬호…정든 넥센 떠나고 새 출발하는 박병호

입력 2016-01-24 14:54
박찬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를 찾아 특강을 한 후 선수들과 기념 셀프 촬영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를 찾아 선수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개척자 박찬호가 한국프로야구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가 만든 길을 따라 빅리그에 입성한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 캠프가 있는 애리조나를 떠나 새 둥지인 미네소타로 향했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전지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를 찾아 특강과 투구 폼 지도를 했다. 박찬호는 특강에서 KIA 선수들에게 목표 설정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목표가 없다는 것은 계획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마운드 위에선 어떻게 던질 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타자와 상대할 때 자신의 약점보단 장점만 생각하고 던져라”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야외로 이동해 정용운, 이준영 등 신인급 선수들의 투구 폼까지 교정해주기도 했다. 박찬호는 25일 NC 다이노스, 26일에는 kt 위즈의 애리조나 캠프를 방문해 야구 특강을 이어간다.

박찬호가 특강을 하고 있을 때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넥센은 동고동락했던 ‘홈런왕’ 박병호의 환송식을 열었다. 지난해 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는 넥센을 떠났지만 16일 시작된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옛 동료들과 합동 훈련을 가졌다. 그는 넥센 시절 자주색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환송식에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도록 박수를 쳐주자”고 말했고, 선수들은 박병호의 넥센 시절 응원가와 등장곡을 같이 불렀다. 이어 박병호의 등번호(52번)를 상징하는 숫자 5와 2 모양의 초가 꽂힌 케이크가 등장했다. 박병호가 촛불을 끄자 주장 서건창이 케이크를 그의 얼굴에 던졌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생각보다 넥센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나를 위해 아침마다 많은 응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병호는 팀 행사 참가를 위해 미네소타로 이동한 뒤 내달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떠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