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여줘요” 뺑소니 위장해 청부 살해한 아내와 친구 검거

입력 2016-01-24 14:18 수정 2016-01-24 14:20
사진=MBC 뉴스 캡처

남편을 죽여달라고 한 아내와 그 부탁을 받고 교통사고를 가장해 청부살해한 남편의 10년지기 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교사 혐의로 강모(45·여)씨를, 살인 혐의로 손모(49)씨를 지난 23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강씨는 전날 손씨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을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강씨 부탁을 받고 23일 오전 0시쯤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1톤 트럭으로 강씨의 남편 박모(49)씨를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의 한 상인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뺑소니 사고로 보고 수사를 하던 중 사고차량이 박씨 뒤를 따라가다 갑자기 속도를 높인 점을 수상히 여겨 살인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했다.

강씨로부터 살인교사 사실을 자백 받은 경찰은 손씨를 추적하던 중 이날 오후 5시35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공장 내부 쪽방에서 손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손씨는 10여 년 전부터 강씨가 운영하던 노래방의 단골손님으로, 숨진 박씨와도 친구처럼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경찰에서 “평소 손씨에게 ‘눈뜨면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결국 남편을 죽여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손씨도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 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