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6일간 100cm 눈폭탄, 신선식품 바닥났다

입력 2016-01-24 11:52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 폭탄이 쏟아져 주민들이 눈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또 여객선이 일주일째 통제돼 육지로 나간 주민들의 발이 묶였고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식품이 떨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울릉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 오전까지 100㎝의 눈이 내렸다.

일자별로는 19일 7.3㎝, 20일 3㎝, 21일 16㎝, 22일 29.5㎝, 23일 39.8㎝, 24일 현재 4.2㎝다.

이 때문에 간선도로나 농어촌 도로는 대부분 통제돼 통행이 뚝 끊겼다.

울릉 일주도로 북면 2㎞ 구간은 너울성 파도로 차량 운행이 차단됐고 일주도로 나머지 구간은 울릉군이 제설작업을 해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울릉군은 폭설이 계속되자 전날 공무원 350여명과 제설차 5대 등을 동원해 눈을 치웠으며 이날에도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모아둔 눈을 굴착기와 트럭 등을 동원해 바다로 버리고 다시 쌓인 눈을 치우고 있고 주민들도 각자 집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울릉에는 앞으로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폭설에다 풍랑주의보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2편도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결항했다.

겨울철 울릉 관광객이 많지 않아 섬에 발이 묶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울릉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육지로 나간 주민 200여명은 울릉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면서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제품의 공급도 끊겼다.

연탄, 가스 등 연료와 가공식품은 20일에서 1개월 치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아직 별 문제는 없다.

풍랑주의보로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항구에는 크고 작은 오징어잡이 어선 200여척이 피항중이다.

정무호 울릉부군수는 “폭설로 인한 사건·사고는 아직 없다”며 “유통기간이 짧은 생필품은 부족하지만 다른 가공식품이나 연료 등은 비축 물량이 있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