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와 대설, 강풍특보로 제주 섬 완전 고립

입력 2016-01-24 11:24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와 대설특보·강풍특보로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고,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 2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 도심에는 32년만에 기록적인 눈이 쌓였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를 기해 제주에 최대 12㎝의 눈이 쌓인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관측이래 제주시 도심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던 때가 1984년 1월18일(13.9㎝)이라고 밝혔다. 시 도심에 10㎝ 넘는 눈이 쌓인 것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제주공항에서는 폭설과 난기류 현상으로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24일 낮 12시까지 활주로 운영과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까지 운항할 예정이던 국내선 및 국제선 출·도착편 180여편이 모두 결항됐다. 전날에는 출발·도착편 373편이 결항·지연 운항했다.

교통사고와 눈길 고립사고도 잇따랐다.

서귀포시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유모(53·여)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고,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에서는 등산객(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제주도 전 해상과 제주 남쪽 먼바다 등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돼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하늘·바닷길에 이어 육상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 전역의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중산간 도로의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77번과 43번 등 일부 시내버스도 운행을 임시 중단됐다.

시내 도로 곳곳이 빙판을 이루면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가 하면 버스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는 제주안내콜센터(064-120)와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결빙 및 통제도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속적인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이 동원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