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박시후 복귀? 우린 용서 못한다” 분노

입력 2016-01-24 10:56 수정 2016-01-24 11:06
사진=OCN 토일 드라마 '동네의 영웅' 캡처

성폭행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배우 박시후(본명 박평호·38)가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이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를 만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여전히 곱지 않다. 특히 성폭행 파문으로 추락한 이미지와 복귀작의 영웅 이미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OCN 토일 드라마 ‘동네의 영웅’은 지난 23일 밤 11시 첫 방송을 했다. 전직 블랙요원이 경찰을 꿈꾸는 비정규직 청년을 비밀요원으로 성장시키며 악에 맞서는 생활밀착형 첩보물이다. 극 중 박시후는 전직 블랙요원에서 동네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백시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 방송은 마카오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신분 노출 위기에 빠지고 결국 목숨을 잃는 안타가운 과거사가 그려졌다. 감옥에서 3년간 복역한 후 새 삶을 시작하는 박시윤은 동네 술집을 인수한 뒤 평범한 생활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복수를 꿈꾸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며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시청률은 1%대를 기록하며 순탄하게 출발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동네의 영웅’은 유료플랫폼 가구기준 평균 1.0%, 최고 1.3%를 기록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인스타그램에는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조연들의 명연기가 조화를 이뤄 극의 재미를 더했다 게 중론이다.

그러나 주연인 박시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청자가 많았다.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곳곳에는 “재미는 있지만 동네 영웅이라는 캐릭터와 박시후가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동네 양아치의 귀환을 동네 영웅으로 바꿔놓다니 놀랍다”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가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하니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연기가 녹슬지 않았다” “3년 만에 복귀라니 고생할 만큼 했겠네” 등의 옹호 의견도 있었다.

앞서 박시후는 2013년 2월 술자리에서 연예인 지망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맞고소해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해 10월 쌍방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여러차례 복귀를 타진했지만 2014년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에서 “법적으로 종료된 사건이지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합의가 없는 상태”라며 제동을 걸었다. 박시후는 중국으로 넘어가 영화 촬영을 한 뒤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냈다. 윤은혜와 함께 찍은 한중합작 영화 ‘사랑후애’의 개봉이 다음달로 예견돼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