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승리로 한숨 돌렸던 루이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로널드 쿠만 사우스햄턴(이하 소튼) 감독과의 네덜란드 감독 대결에서 패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소튼을 맞아 벌인 2015/2016 바클레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날 3백을 주로 쓰는 소튼을 맞아 판할 감독은 맞춤형 전술로 역시 3백을 꺼냈다. 양팀이 볼 소유에 우선을 두고서 지지 않는 운영을 펼친 탓에 전반은 다소 소강 상태로 진행됐다. 눈에 띈 선수가 양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빅터 완야마일 정도였다. 맨유 팬들은 지루한 경기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판할 감독은 후반 들어 장신 마루앙 펠라이니를 빼고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후안 마타를 넣어 반전을 노렸다. 이 덕에 후반 15분쯤까지 맨유는 앙토니 마샬에게 골 기회가 찾아오는 등 잠시 상승세를 탔다.
이후 후반은 흐름을 빠르게 가져가려는 맨유와 늦추려는 소튼의 시도가 맞붙으며 팽팽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맨유의 공격시도는 마무리 패스에서 소튼 수비에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쿠만 감독은 후반 30분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이적해온 찰리 오스틴을 투입하며 역습을 강화했다. 판할 감독도 독일 도르트문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아드낭 야누자이를 후반 40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이 교체카드 승부는 맨유의 패배로 이어졌다. 야누자이는 투입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맨유 골대 왼쪽 코너 부근에서 반칙을 범했다. 이에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찬 프리킥을 오스틴이 헤딩으로 받아넣으며 맨유의 골문을 뚫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전 승리 뒤 경질설에서 벗어난 듯했던 판할 감독은 다시 팬들에 비판에 휩싸이게 됐다. 이날 경기 직후에도 맨유 팬들은 판할 감독이 앉은 감독석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맨유는 순위에서도 승점 2점 앞서 있던 토트넘홋스퍼를 제치는 데 실패하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한골 승부에 패한 판할.. 관중 야유 속에 다시 ‘위기의 남자’
입력 2016-01-24 02:02 수정 2016-01-24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