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바이러스' 공포 세계확산…남미 넘어 미국에도 상륙

입력 2016-01-23 22:40
(AFP/연합뉴스)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공포가 세계 각국으로 점점 퍼지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Zika)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 본토와 아시아까지 상륙했다.

소두증 공포의 진원지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대륙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16일까지 3천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된 사례 가운데 23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8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381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을 말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질 보건부는 열이 나는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를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공포감을 더한다.

현재까지 5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라질 보건부는 설명했다.

중남미의 엘살바도르도 지카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엘살바도르에서는 5397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중남미를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는 미국 본토에까지 상륙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 당국은 시민 3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외국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두증이 있는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어 20일에도 플로리다에서 3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 모두 남미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