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회담 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국제 현안과 중동 문제, 양국 간 관계 등 모든 사안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란 방문에 맞춰 양국 정부는 경제, 산업, 문화, 법률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17개 협약을 맺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들 협약에는 중국의 정책 기조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생중계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테헤란 방문 간 맺은 협약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이에 “이란은 중동에서 주요 동반자”라며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이 성명에는 이란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가입 신청을 중국이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SCO 참관국인 이란은 지난해 회원국으로 가입하려고 신청했으나 기존 회원국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거쳐 전날 밤 테헤란에 도착한 시 주석은 “중국과 이란의 우정은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두 나라는 상호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우의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테헤란 공항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고, 23일 오전 테헤란 북부 대통령궁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16일 전격 해제된 뒤 이란을 찾은 첫 외국 정상이 됐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이란을 공식 방문하기는 14년 만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며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 19일부터 중동 방문을 시작한 시 주석은 이날 밤 테헤란을 떠나 귀국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14년만에 이란 찾은 시진핑 ‘포괄적·전략적 협력’ 선언
입력 2016-01-23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