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에게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가 결국 구속됐다는 소식에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잔혹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공분했다. 세쌍둥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을 앓게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핑계대지 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생후 9개월 된 자신의 딸에게 플라스틱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이모(29)씨에 대해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사인이 중대하고 재범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충남 홍성의 한 주택에서 이씨는 119에 전화해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다”고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았지만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이 발견돼 검찰 지휘를 받고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결과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인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처음 폭행사실을 부인했지만 아이의 사망 원인이 두개골 골절 때문이라고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2m 거리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공 장난감(665g)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또 숨진 아기의 오른쪽 갈비뼈도 골절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같은 이유로 옆구리를 발로 2차례 걷어찼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18일 오후 아기를 폭행하고 하루가 넘은 20일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날 밤까지 우유도 잘 먹고 평소처럼 행동해 죽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세쌍둥이를 낳고 우울증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울증이 의심은 되지만 병원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다”며 “심리 상태 분석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외에도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숨진 아이는 이씨 부부가 시험관 아기시술로 얻은 세쌍둥이 가운데 둘째 아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잔혹 범죄가 너무 많다” “사람들이 다 미친건 지 세상이 악해진 건지 혼란스럽다” “서민경제가 파탄해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약자 대상의 화풀이 범죄가 증가한 듯” “시험관까지 해서 낳은 아기라더니…” “아이 아빠는 이지경이 될 때까지 뭐했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씨가 우울증을 주장했다는 소식에 공분한 네티즌도 많았다. “우울증, 심신미약, 만취 등을 이유로 감형해주니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한다” “아무때나 우울증 핑계 대지 마라” “자식 죽여놓고 우울증 때문이라니 말도 안 된다” 등의 댓들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한편 대검찰청은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아동 사망 사건은 검사가 직접 시신을 검사하고 부검도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우울증이라고?” 생후 9개월 딸 폭행·사망해 구속된 엄마에 ‘공분’
입력 2016-01-23 16:01 수정 2016-01-23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