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전국…계량기 동파사고에 외출도 자제, 일요일은 더 춥다

입력 2016-01-23 13:43

강추위가 연일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밤사이 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국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이 -9.6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천 -8.5도, 수원 -8.0도, 춘천 -8.0도, 충주 -7.0도, 대전 -6.8도, 전주 -5.0도, 광주 -4.0도, 대구 -3.7도, 포항 -1.8도, 부산 -1.3도, 울산 -1.4도 등 전국이 영하권이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같은 시간 체감온도는 서울이 -15.9도까지 떨어졌으며 인천 -16.1도, 수원 -14.0도, 대관령 -20.5도, 대전 -9.3도, 전주 -5.0도, 광주 -8.4도, 대구 -9.2도, 부산 -6.9도, 울산 -6.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이다.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22일에서 23일로 넘어오는 밤사이 계량기 사고가 잇따랐다. 23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28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6건, 단독주택 8건, 연립주택 9건, 상가건물 4건, 공사장 1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주간(오전 5시∼오후 5시)에는 총 10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사흘간 주·야간을 합친 동파 신고 건수는 20일 383건, 21일 246건, 22일 135건이다. 서울시는 일요일에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로 떨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수도계량기 동파 예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수도계량기 동파를 예방하려면 계량기함에 보온 조치를 하고, 외출하거나 밤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나 세면대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강추위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인 23일 고속도로는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경부선 서울방향 달래내고개→서초나들목, 부산방향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영동선 강릉방향 호법분기점→이천나들목 등 상습 정체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시간은 오전 11시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대전 1시간47분, 서울→강릉 2시간43분, 서울→대구 3시간28분, 서울→부산 4시간19분, 서울→울산 4시간27분, 서울→광주 3시간16분, 서서울→목포 3시간52분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지난주 토요일보다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24일은 강추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충청이남 서쪽지방은 구름많고 눈(강수확률 60∼90%)이 오겠다. 경상남북도 서부내륙에는 새벽 한때 눈(강수확률 60%)이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2도에서 영하 8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하 3도가 되겠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영하 18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