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역에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지카(Zika)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엘살바도르 정부가 향후 2년간 임신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엘살바도르 보건부는 임신부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오는 2018년까지 임신을 늦춰 달라고 자국민에 당부했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5천397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콜롬비아 정부도 앞으로 6∼8개월간 임신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엘살바도르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96명의 여성이 출산했으나 소두증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감염돼 열과 발진, 관절 통증,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직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작년 10월부터 신생아 소두증 사례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3천98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엘살바도르를 포함한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4개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난 15일 권고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2년간 임신을 자제해달라?” 엘살바도로, 소두증 확산 막기 위해 극단 조치
입력 2016-01-23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