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아닌 금연보조제 씹었다” 홍준표 “팻감으로 이용되지 말아야”

입력 2016-01-23 12:21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법정에서 검사들에게 호통을 치는 등 검찰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인 데 대해 해명했다.

홍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법정에서 스스로 적극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번에도 팻감으로 이용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고 밝혔다.

그는 바둑에서 패를 이기고자 사용하는 수를 의미하는 '팻감'이란 용어를 지난해 5월에도 언급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의 메모에 적혀 있다는 6명 중 친박 5명에 대한 것은 거짓이고 유일하게 성완종을 잘 알지도 못하는 저만 진실이라고 뒤집어씌워 기소했는데 그것을 납득할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무렵 친박자금 수사회피를 위해 나를 팻감으로 사용한 이 사건은 앞으로도 적극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세력 없이 정치를 하다 보니 홀로 헤쳐나가야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법정에서 경위 제지에도 껌을 씹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법정에서 경위의 제지를 받은 일도 없고 껌을 질겅질겅 씹은 일도 없었다"며 "제가 먹은 것은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먹는 금연보조제다"고 밝혔다.

"잠시 금연보조제를 20초가량 씹고 바로 뱉는데 그것은 담배를 40년 이상 피우다가 금연하다 보니 금연보조제를 가끔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그런데 그것을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참 놀랐다"며 "언론은 참 무서운 존재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