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현지시간으로 22일 9%대 급등하며 배럴당 32달러 선을 회복했다. 200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6달러(9%) 오른 배럴당 32.19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71달러(9.26%) 오른 배럴당 31.9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유가의 급락세는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와 유럽 일부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난방유에 대한 수요 증가 전망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이번 주말 최고 시속 100㎞에 육박하는 강풍과 60㎝ 이상의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눈폭풍이 예보됐다. 미국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는 채굴장비 수가 5개 줄어들어 51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굴장비 수는 1317개였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 분석가들은 상승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현재의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될만한 돌파구가 없고 약세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유가 급등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90달러(0.2%) 낮아진 1096.30달러로 마감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유가 급등으로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급락했던 국제유가 계속 오를까?”…WTI 32달러선 회복
입력 2016-01-23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