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25일 전북 강연 통해 정치 복귀...천정배와 손잡을듯

입력 2016-01-23 07:40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 낙선 후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강연정치'를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1일 광주 북구의 한 교육연구소에서 생물교사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순창으로 내려간 이후 첫 외부강연이었다.

특히 오는 25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여성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예정된 강연은 사실상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연 주제도 '전북,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이다. 정치 행보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기에 적합한 주제라는 관측이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를 재개하라는 지지자들 요청이 많았다"면서 "현실정치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거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야권 내 호남 신당 세력의 통합정당 출범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정치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그동안 야권 지형 재편과 관련, 호남권 신당 세력의 규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회동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한 신당파 통합에 동참을 요청하자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전보다는 좀 더 진전됐다고 느낀다.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의원이 호남 신당파 통합에 참여하더라도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중 어디를 선택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지난 9일 정청래 최고위원이 정 전 의원을 만났고, 지난 18일 당 잔류를 선언한 전북 의원들도 "정 전 의원이 당에 복귀해서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특정인을 거명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고 알려진 것만이 전체가 아니다"라며 정 전 의장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