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튀니지, 청년 일자리 요구 시위 확산

입력 2016-01-22 21:33
영국 BBC 방송

‘아랍의 봄' 발원지인 북아프리카 소국 튀니지에서 청년 일자리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2010년 더 나은 삶을 꿈꾸고 거리로 나왔지만 연이어서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거리로 또 다시 나섰다”고 전했다.

22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튀니지 중서부 카세린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일자리 요구 시위가 수도 튀니스를 포함해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카세린 시위에 동조하는 연대 집회는 전날 튀니스와 시디 부지드, 가파스, 페리아나 등에서도 열렸다. 시디 부지드는 2010년 12월 튀니지 노점상 부아지지(당시 26세)가 생계 수단인 노점 운영설비를 빼앗긴데 항의해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자살한 중소 도시로, ‘아랍의 봄'을 촉발시킨 곳이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등으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페리아나에서는 지난 20일 경찰 탑승 차량이 시위대에 전복돼 이 차량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카세린에서는 최소 2명이 항의 시위 도중 고층 건물에서 자살하려고 뛰어내렸다가 구조되기도 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6일 한 실직자인 리드하 야히아위(28)가 카세린 지방정부 청사 인근 전신주에서 시위하다 감전사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야히아위는 당시 지방 정부에서 일하려고 구직 신청을 했으나 자신의 이름이 구직자 명단에서 제외되자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