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에 이어 생후 10개월 된 자신의 딸을 때려 숨지게 엄마와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힌 엄마가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22일 생후 10개월 된 자신의 딸에게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29·여)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홍성의 한 주택에서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다”는 신고했다.
생후 10개월 된 아이는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던 A씨는 ‘외력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을 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아이의 오른쪽 갈비뼈도 골절된 상태였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8일 오후 홍성군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너무 울어서 갑자기 화가 나 장난감을 던졌는데 ‘퍽’ 소리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 11일 오후 3시쯤 아이가 울어 보챈다는 이유로 옆구리를 발로 2차례 걷어찬 사실도 자백했다. 숨진 여자 아이는 A씨 부부가 시험관 아기시술로 얻은 세쌍둥이 가운데 둘째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는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히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B씨(21·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쯤 평택시 자택에서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온 몸을 때려 두개골 4곳의 골절과 뇌출혈 등 증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꼬집거나 때리는 등 장기간 학대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는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아들을 꼬집고 때리는 등 장기간 학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아이가 입원한 병원 관계자로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육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유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선다. 아동학대 사건은 구속수사하고, 아동이 사망했을 때는 검사가 직접 검시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
대검찰청 형사부(검사장 박균택)는 부천지청 박소영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부장검사 외 검사 4명이 팀원으로 투입된다. 특별수사팀은 경찰이 피해자 A군의 아버지에게 적용한 살인혐의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사실관계 확인과 법리검토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대검은 이날 ‘전국 아동전담 부장검사 화상회의’를 열고 아동학대 범죄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가정폭력·아동학대로 인한 살인 또는 치사 사건의 암장을 막기 위해 검사 직접검시와 부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죄질이 불량한 아동학대 사건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수사 초기단계부터 ‘아동학대사건 관리회의’를 개최하는 등 피해자 보호·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서울중앙지검과 오는 27일 출범하는 대구·광주지검의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수사역량이 우수한 검사를 우선 배치한다. 모든 검찰청에 아동전담검사를 지정해 아동학대 범죄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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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