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연임 도전하겠다" 공식 선언

입력 2016-01-22 17:16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영국 일간 가디언

크리스틴 라가르드(6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임기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과 독일 재무부가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나라도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일 라가르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라가르드 총재의 업무 수행에 대해 좋게 평가해왔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가 2007년 프랑스 재무장관 재직 당시 기업주에게 부당한 혜택을 줬다는 의혹은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 특별법원인 공화국법정(CJR)은 라가르드 총재가 당시 중재를 통해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가리기 위해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계은행 총재직은 미국이 맡고 IMF 총재는 서유럽이 맡는 ‘나눠 먹기’ 구도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IMF의 첫 여성 총재인 라가르드는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에 이어 지난 2011년 취임했다. 임기 중 그리스 위기 등 어려운 과제에 적절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아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다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오는 7월 4일까지다. IMF 집행이사회는 21일부터 후보 등록 등 차기 총재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