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이 공개한 짤막한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오레건 주 링컨(Lincoln) 카운티의 부보안관(Sheriff’s Deputy) 차량 대시보드에 장착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인데요, 시간은 지난 9일 오후 8시55분쯤입니다.
도시 외곽의 고속도로인데요, 꽤 긴 간격으로 서 있는 가로등만이 길을 비출 뿐 차량 헤드라이트가 없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습니다. 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은 어느 순간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영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운전을 하던 부보안관이 무언가를 봤기 때문이죠.
이윽고 멈춰 선 차량 앞으로 아마 걷게 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것 같은 아기가 달려옵니다. 아기는 도로의 중앙선을 따라서 뛰어오네요. 아기는 부보안관 차량 앞까지 와서야 멈추고 차에서 내린 부보안관이 아기를 안습니다. 부보안관이 아기를 안자마자 반대쪽 차선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저절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순간입니다.
2살이 된 아기는 인근의 가정에서 부모가 잠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사이 혼자 도로로 진입해서 달려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대형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를 맞닥뜨리기 전에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운전했던 부보안관을 만났다는 게 퍽 다행스럽네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