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22일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민심을 따르겠다"며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한다"며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생각한 만큼 야권 통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남을 의향도 있나
▶그렇다
-이른바 '박남매'인 박영선 의원은 잔류를 선언한 상황에서 탈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남매는 혈연이기 때문에 곧 만날 것이다. 남매라고 해서 꼭 한집에서 살 필요는 없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왜 거절했는지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국민의당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동교동계 이어 박지원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DJ정신은 어느 쪽에 계승되나
▶대한민국 정치권과 정당 모두가 DJ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
-야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지금 광주 호남에서 다섯개의 신당이 태동하고 있어 결국 더민주와 함께 호남이 오분육열됐다. 하지만 박준영, 천정배, 박주선, 김민석 이 4분을 만나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하라고 말하며 부단히 접촉했다. 약간의 희망이 보인다. 여기에 전북 순창에서 운둔하는 정동영 의원도 합류할 것 같다. 어제부로 (통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김영록 의원과 이개호 의원은 당 잔류 쪽으로 기울었다
▶현역 의원들의 정당 선택과 진로는 자기의 책임하에 하는 것으로 누구의 강요도 있을 수 없다. 지역구민과 국민 정서,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김종인호를 전망한다면
▶굉장히 유능한 분이다. 경제민주화 기치를 들고 여러가지 경제 정책을 박근혜 후보에게 건의했지만 (대통령 당선 후) 그 공약을 실천하지 않을 기미를 보고 보따리 싸서 나와버렸다. 그런 능력과 결기가 있는 분이니까 더민주에서도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일문일답] 박지원 “남매라고 꼭 한집에 살 필요는 없다”
입력 2016-01-2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