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만도 지난 19일 이후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900건가량 접수됐다.
2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는 모두 44건이다. 아파트 11건, 연립주택 14건, 단독주택 11건, 상가건물 7건, 공사장 1건이다. 전날 주간(오전 5시∼오후 5시)에는 202건이 접수됐다.
주·야간을 합친 동파 신고 건수는 19일 263건, 20일 383건, 21일 246건으로 총 892건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주말에 기온이 더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동파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요일 최저기온이 영하 17도로 예보됨에 따라 수도계량기 동파 예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동파 심각 단계는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갈 때 발령된다. 심각 단계엔 계량기함에 보온 조치를 하고 외출하거나 밤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욕조나 세면대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시는 주말에 문을 닫는 상가의 경우 동파 방지를 위해 다시 한번 수도꼭지를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계량기는 헌 옷이나 솜 등 보온재로 안을 채우고 바깥의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비닐 등으로 넓게 감싸야 한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온도 50∼60도의 따뜻한 물수건으로 주변을 골고루 녹여줘야 깨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계량기가 동파됐을 때는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잇따라…동파예보 ’심각’ 단계로 격상 예정
입력 2016-01-2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