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미국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테오 T’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도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미국 텍사스를 떠나 대서양을 가로질러 약 3주 만에 프랑스에 도착했다.
이 경질유의 구매자는 네덜란드의 원유 거래업체인 비톨(Vitol)로 이번 수입 물량은 스위스에 있는 비톨의 정유공장 자회사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또 다른 미국 유조선 한 척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21일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으나 작년 말 수출금지를 해제했다.
미국 원유는 유럽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원유와 경쟁하면서 유럽 정유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 정유사들은 러시아, 중동,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유를 사들여 경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미국마저 석유 수출에 뛰어들면서 유가 하락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미국 원유 40년 만에 첫 수출
입력 2016-01-21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