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흰색이 위로?” 러시아 국기 곤욕치른 미 국무부

입력 2016-01-22 00:09
잘 걸린 성조기와 잘못 걸린 러시아 국기
사진=국민일보DB
태극기는 건곤감리를 맞춰 정확하게 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좌우가 바뀌거나 심지어 위아래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현지에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던 이명박 대통령께 누군가 잘못된 국기를 전달해 한바탕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습니다(사진 두 번째).

국제 정치를 좌우하는 미국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상의 만남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상 사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위기를 다루는 회담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에 미리 나가 두 외교 최고책임자들의 회담 장소를 취재하는데, 한 카메라맨이 붉은 색 국기가 위로 걸려있는 러시아 국기를 발견했습니다. 성조기는 제대로 걸려 있었는데 말이죠.

이 카메라맨은 회담을 준비하던 미 국무부 직원에게 이를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뭐라고, 진짜냐?(What, are you serious?)” 였습니다. “나 한방 먹이려는 거 아니지?”라며 어벙한 표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그러면 하얀 색이 위로?”라고 되묻습니다. 하양 파랑 빨강으로 구성된 러시아 국기는 흰색이 위로 가도록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