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작사작곡가인 김종완이 “사극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표절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종완은 21일 오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표절은 사실무근”이라며 “문제가 된 일본 시는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전해라’는 표현은 불교식 표현”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극 속 흔히 나오는 ‘전하라’는 표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처음엔 국악으로 만들었고, 아는 분 중에 악기(장구) 인간문화재가 있어 문하생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보라고 불러드린 게 시초”라고 설명했다.
김종완이 1995년에 처음 쓴 ‘백세인생’은 2013년 ‘저 세상이 부르면’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후 2015년 3월 편곡을 거쳐 ‘백세인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앞서 ‘백세인생’은 노랫말이 일본의 오래된 시 ‘장수의 마음가짐’과 일부 내용과 어조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가수 이애란을 25년 무명끝에 스타덤에 오르게 한 ‘백세인생’ 가사를 살펴보면, 60세에는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70세에는 ‘할 일이 아직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80세에는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 90세에는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100세에는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있다.
일본 시 ‘장수의 마음가짐’은 60세에 ‘마침 집에 없다 전하고’, 70세 ‘아직 너무 이르다 전하고’, 80세 ‘아직은 쓸모 있다 전하고’, 90세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전하고’, 100세 ‘기회봐서 천천히 가겠다고 전하게’라고 쓰여 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백세인생’ 작사작곡 김종완 “사극에서 영감…일본시 표절? 사실무근”
입력 2016-01-21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