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계정에 ‘좋아요’ 공격합시다”- 페이스북 COO 샌드버그

입력 2016-01-21 17:32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방안으로 ‘좋아요 공격’을 펴자고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제안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샌드버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IS에 맞서려면 고성을 지르거나 저항할 게 아니라 ‘좋아요’ 버튼을 눌러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독일에서 일어났던 ‘좋아요 공격’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극우성향인 독일 민족민주당 계정에 대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10만명 좋아요 운동’을 벌여 관용의 정신이 묻어나는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샌드버그는 “증오와 불관용으로 가득 찼던 민족민주당 페이스북은 관용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샌드버그는 IS에 가담한 사람들이 탈출해 실상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나쁜 말에 가장 좋은 해독제는 좋은 말이라는 원칙에 근거한 운동”이라고 전했다.

현재 IS와 그 동조자들이 대원 모집을 위해 만든 계정을 엄중히 단속하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청원한 이용자들은 15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한 사람이 쓰러지면 다른 이가 불쑥 일어난다”며 사력을 다해 IS 계정 차단에 나서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극단주의자들의 온라인 활동을 차단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온라인 시민 용기 운동’을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2000만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