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자리 대신할 태양계 새 식구 ‘제 9행성’ 증거 발견
입력 2016-01-21 17:15
이들은 망원경 관찰 결과 태양계 8번째 행성인 해왕성 근처 구역 ‘카이퍼 고리(Kuiper belt)’의 13개 천체 중 6개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고 있는 점을 증거로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같은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0.007%로 희박하기에 거대 행성의 중력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제 9행성(Planet Nine)’으로 이름 붙여진 이 천체는 지구보다 부피가 5~10배 크고, 직경도 2~4배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해왕성과 비슷한 규모다. 공전 궤도는 해왕성에 비해 20배 이상 커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1만~2만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궤도는 다른 8개 행성과 비교해 약 30。 정도 기울어져 있다.
해당 행성을 직접 관찰하지 못한 건 태양빛이 닿기에는 워낙 거리가 멀어서다. 이 행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지구와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약 200배, 가장 멀 때는 600배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빛의 속도로 접근한다 해도 일주일이 걸리는 거리다.
브라운 박사는 아이러니하게도 2006년 명왕성의 태양계 9번째 행성 지위를 박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당시 원형으로 공전하는 다른 행성과 달리 명왕성의 궤도가 타원형인 데다 크기도 달보다 작은 점 등을 들어 왜소행성으로 격하시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