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킨 예쁜 학생을 왜!” 경찰 출두 시끌

입력 2016-01-21 16:24 수정 2016-01-21 16:27
소녀상 앞에서 노숙농성을 해 온 대학생들이 경찰 출석 요구를 받고 21일 자진 출두한 소식에 온라인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옳은 일을 했는데 대체 왜 조사를 받아야 하냐” “소녀상을 지킨 것은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니냐”며 발끈했다. 대학생들도 경찰의 무리한 표적수사를 비판했다.

위안부 소녀상에서 노숙 농성을 해왔던 대학생 8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종로경찰서에 출두했다. 경찰이 이들 대학생에게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3차례 보냈다. 학생들은 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 연말부터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서 노숙 농성을 해왔다.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전날 페이스북에 경찰 출두를 앞둔 대학생 중 2명의 얼굴을 공개했다. 앳된 여대생 두명이었다. 미디어몽구는 “이 학생들이 지은 죄라면 소녀상을 지킨 죄, 한일 협상 무효를 외친 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 아래도 “어이없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대학생 경찰 출두 온라인 기사에도 비슷한 댓글이 많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권익을 지켜드리겠다는 대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인가?” “칭찬을 해도 부족할 텐데, 경찰 소환은 뭔 말이냐” “당연히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고 비판했다.

대학생들은 자진 출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협정을 무효라고 주장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경찰은 오히려 학생을 법적으로 가두고 있다”며 소녀상 지키는 대학생 표적수사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