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나라당 ‘독수리 5형제’를 아시나요” 조경태와 거꾸로 행보

입력 2016-01-21 16:05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입당함으로써 거의 13년 만에 야당 현역 의원이 여당으로 이동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전 마지막 사례는 16대 국회 당시인 지난 2003년 7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른바 '독수리 5형제'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이 같은 해 11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창당 멤버로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탈당 직후부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든다는 목표로 열린우리당의 창당 과정에 관여한 만큼 조 의원처럼 현역 의원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곧바로 옮긴 사례로 간주된다.

지난 2007년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이듬해인 2008년 1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길부 의원의 사례도 있긴 하지만, 강 의원은 한동안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있다가 한나라당에 들어갔다.

이처럼 오랫동안 여야 현역 의원 간 이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호남-민주당 계열', '영남-새누리당 계열'이라는 매개체를 고리로 한 양당 체제가 고착화하기 시작하면서 '월경(越境)'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철새 정치'라는 낙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갈수록 커진 탓도 있다.

독수리 5형제 직전에는 거꾸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의원 유출이 있었다.

'이회창 대세론'이 불던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김원길 박상규 원유철 전용학 이근진 김윤식 강성구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과 연합 정권을 이뤘다가 결별했던 당시 자유민주연합의 함석재 이양희 이완구 이재선 의원도 이 무렵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최근에는 주로 여권 내에서 떨어져 나갔던 소수 정당이 다시 여당에 흡수 통합되는 사례가 많았고, 무소속 의원들이 간간이 여당에 입당했다.

2012년 4·11 총선을 앞둔 2월에는 당시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에 인수됐고, 2012년 대선을 앞둔 10월에는 선진통일당(옛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흡수 통합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