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영숙(48·가명)씨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이 둘 엄마다. 워킹맘의 한계로 고민하던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시간선택제 근무로 바꿨다. 전일제로 일할때보다 임금은 줄었지만 시간제가 된 지금의 만족도는 높다. 김씨는 “평일 오후 4시에 퇴근하니 아이들 공부를 봐줄 수 있고 가사일도 관리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을 실제 이용해본 근로자와 회사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제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에 대한 실태·개선점 파악을 위해 인사담당자(300명)·시간선택제 근로자(400명)·전일제근로자(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전환한 ‘전환형 시간제 일자리’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시간선택제 근로자 400명 중 시간선택제로 신규 채용된 근로자는 320명, 기존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전환한 근로자는 80명이었다.
조사 결과 신규 근로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점이었고 전환형 근로자는 4.4점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만족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보면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제도에 대한 전환형 근로자의 만족도는 각각 4.1점, 4.3점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신규 근로자의 만족도는 각 3.6점, 3.9점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전환형 근로자들 중 ‘여성, 30대, 미취학 자녀를 둔 근로자’의 비중은 월등히 높았다. 고용정보원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가정 양립 지원과 경력단절 방지 효과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에서 높게 나타났다. 신규 시간선택제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피크타임대 업무 분산’ 효과를 가장 높게 꼽은 반면 전환형 시간선택제에 대해서는 ‘근로자 일·가정 양립 지원’, ‘숙련인력의 이직 감소’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30~299인)과 서비스업 부문의 만족도가 4.4점으로 다른 부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전환형 시간선택제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3.9점으로 높게 나왔다”면서 “현재 전일제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79.5%가 전환형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전환형 시간선택제' 만족도 '신규 시간선택제'보다 높다
입력 2016-01-21 13:49